양승우, 마오 사진전

사진작가 양승우가 지난 7월 돈, 섹스, 유흥으로 드러나는 그의 사진 시리즈 ‘靑春吉日(청춘길일)’ 이후 국내에서 또 한번의 전시를 진행한다. 사진작가 양승우는 자신의 주변에서부터 사회 곳곳의 소외된 이들의 모습까지, ‘날 것 그대로’의 느낌을 담아낸다.

지난 첫 국내 사진전 이 후 두 번째인 이번 전시는 사랑하는 이를 기록한 한, 일 부부의 사진일기로 자연스러운 일상과 사랑스러운 추억이 담긴 사진 시리즈를 공개한다. 꾸밈없고 투박한 그의 사진속에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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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작가노트>

꽃순이

벚꽃놀이 하면 우선  떠오르는게 먹고 마시고

다음날 속 쓰리고 머리 아픈 기억밖에 없었다.

그런데 그녀와 갔을 때 처음으로 꽃이 아름답게 보였다

피어있는 꽃도 예쁘지만 지는 꽃도 죽이더라.

 

프랑스 몽상미셀 에서

염분이 들어있는 폴을 먹고 자란 양고기가 유명한데 비싸서 못 먹고

다음에 꼭 다시 와서 먹자고 약속했다.

 

옆방에선 화장실 물내려가는 소리

맞은편 방에선 금방이라도 피를 토하며 죽을 것 같은 할아버지의 기침소리

창문 쪽에선 고양이 울음소리

그리고 내 심장 소리.

가끔 그녀가 와서 연애를 하면 아래층에 사는 할머니가 지진이다 라고 소리친다.

2층에 여섯 개 방이 있는데 가운데 202호가 내 방이다.

다다미 6개 깔려있고 샤워 시설은 없다.

나는 거기서 10년을 살았다

 

그녀는 나만 봐도 웃고 나만 졸래졸래 따라다닌다.

집에 같이 있으면 내 등짝에 딱 붙어 있다.

귀찮을 정도다.

하지만 워낙 내 마음대로 해왔기 때문에 집에 있을 때만큼은 잘해주고 싶다.

가끔 혼자 있을 때 이 작품 슬라이드를 보면 마음이 짠해진다.

그녀는 24살 때부터 나만 따라다니고 33살에 결혼하고 지금은 35살이 되었다.

나는 여전히 가난한 무명의 사진작가다.

 

나는 그녀를 첫 데이트부터 지금까지 계속 찍어왔다.

만난 지 2년째 어느 날 지금까지 찍은 사진을 모아 내가 만든 사진집을 선물했다.

내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.

너무 좋아하는 그녀에게 너도 나찍어라.

둘 중 한사람이 죽을 때까지 찍기로 했다.

 

양승우


[전시정보]

기간 : 2017년 1월16일- 1월25일

장소 : 서울시 중구 퇴계로 163 B1(허주회관) 02)2269-2613 ‘갤러리 브레송’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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